그렇게 말하고 싶을 정도로 특별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난리의 원인은 몇 일전 문을 연 만두가게 때문입니다. 이 가게는 오직 “take out” 즉, 사서 집에 가져가는 방식으로 만두와 찐빵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두가게가 소위 대박이 난 것입니다. 아침 10시쯤에 문을 열어, 저녁 7시쯤에 문을 닫는데, 하루 종일 만두 집에서 허연 김이 끝없이 올라오고, 그 앞에는 자기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5-6명의 종업원들이 쉬지 않고 만두와 찐빵을 빚고, 9개의 대형 찜통에서 쉬지 않고 만두와 찐빵을 쪄내고, 두 사람이 손님들을 상대하며 뜨거운 만두와 찐빵을 봉투에 담아 팝니다. 그래도 손님들은 보통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자기 몫의 만두와 찐빵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사람이 30개를 주문하자 뒤에 있던 사람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결국, 한 사람에게 10개 이상을 팔지 않는다는 희한한 규칙까지 생겼습니다. 그래도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마침내 만두를 사서 봉투를 손에 들고 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안도와 행복이 교묘히 교차합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부러움과 황당함이 뒤섞인 역설적 표정을 짓습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광경이 우리 동네에 생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동네 사람들이 이 만두 집에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만두의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왕 만두는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지요. 만두와 찐빵의 크기가 웬만한 사람 얼굴 만합니다. 정말 큽니다. 둘째, 맛 또한 일품입니다. 종업원들은 정해진 조리법에 따라 일일이 저울에 무게를 달아가며 만두와 빵을 만듭니다. 그 안에 들어가는 속의 양도 엄청납니다. 그래서 정말 맛있습니다. 셋째, 가격도 정말 파격적입니다. 그렇게 엄청난 크기와 당당한 맛을 지녔음에도 무조건 1개에 천원입니다. 만원만 있으면 성인 5명의 한 끼가 해결됩니다. 정말 쌉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덕택에 그 옆에서 찐빵과 도넛을 팔던 포장마차는 망하기 직전입니다.
대박 난 만두 집 앞에서 저의 순서를 기다리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집이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과 전략으로 사업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교회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렵게 사는 시대에, 적은 비용으로도 맛있는 만두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한 이 가게처럼, 교회도 이 시대 사람들의 영적 필요를 적절하고 풍요롭게 채워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맛있는 영적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 서로 먼저 그 음식을 먹고 싶어 안달하는 곳,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기대감을, 돌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만족감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 교회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교회도 그런 대박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이 부흥이겠죠?
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