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학기부터 배덕만 교수님께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원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아래 인사말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4대 원장으로 취임한 배덕만 교수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가적으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번 선거는 그 결과가 어떠하든,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의 그리스인들의 더 많은 관심과 지혜, 더 뜨거운 기도와 참여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느헤미야도 3대 원장으로 수고하신 김동춘 교수님의 뒤를 이어 제가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내년(2025년)은 느헤미야 창립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010년 2월 20일 서울영동교회에서 개최된 창립총회에서 8명의 연구위원(원장, 박득훈 목사)과 13명의 실행위원들이 위촉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 2일 서울영동교회 디모데홀에서 기독교학 입문과정 1기로 입학한 17명의 학생이 역사적인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와 직원, 학생과 후원자들의 헌신과 후원 속에 느헤미야는 오늘까지 “하나님 나라의 구현과 한국 기독교의 재구성”이란 비전을 추구하며 14년 동안 맡겨진 사명을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동지들의 사랑 때문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현재, 한국 사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합니다. 모든 영역에서 소중한 전통은 무너지고 변화된 환경에서 새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느헤미야도 10주년을 기점으로 선배 교수들이 은퇴하기 시작했으며, 코로나19의 암흑기를 통과하면서 극단적으로 변한 교육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 사회와 교회 일반의 구조적 변화와 느헤미야만의 고유한 과제를 동시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우리 안의 지혜와 사랑을 극대화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현장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교육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느헤미야의 교육도 점점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온라인 체제로 변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지리적·시간적 장벽으로 느헤미야에 접근할 수 있었던 더 많은 분과 접촉하면서, 교육의 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그런 변화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친밀한 교제와 연대의 약화를 만회하기 위해, 현장과 온라인상의 다양한 만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이 사회와 교회의 다양한 쟁점들에 대해 신속하고 책임 있게 반응하기 위해, 다양한 특별 강좌와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그 결과물을 Youtube 방송과 도서 출판 등으로 생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국의 AMBS(Anabaptist Mennoite Biblical Seminary)와 양해 협정을 체결하고, MATGA(Master of Arts: Theology and Global Anabaptism)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은 미국신학교협회(ATS)가 인준한 석사학위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느헤미야는 한국 사회와 교회에 지난 500여 년 동안 재세례파-메노나이트 교회가 보존·실천해 온 평화운동과 평화신학을 한국에 소개함으로써, 전쟁 위협과 사회적 갈등으로 신음하는 이 땅에 의미 있는 신학기관으로 이바지하길 기대합니다. 또한, 연구, 출판, 강연, 포럼 등을 통해, 느헤미야와 같은 꿈과 정신을 가진 국내외 학자 및 활동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하여,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개혁과 부흥을 위한 “신학적 허브”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자매기관인 느헤미야 교회협의회 소속 교회들의 목회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교회협의회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들을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곁에서 끝까지 응원하며 연대하겠습니다.
이런 변화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교수들의 일치된 지혜, 기도, 협력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지난 14년 동안 느헤미야를 향한 학생과 후원자 들의 변함없는 응원과 후원, 기도가 절대적으로 요청됩니다. 신임 원장으로서 저도 선배 원장님들이 쌓아 놓으신 건강한 토대 위에서 동료 교수님들과 직원, 학생들과 협력하여, 겸손하고 책임 있게 제게 주어진 임기를 성실하게 감당하겠습니다. 거듭, 느헤미야 가족들의 기도와 후원, 지혜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3월 26일
원장 배덕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