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 일이 넘은 지금 고통과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희생자들을 생각하면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역사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있는 샬롬을 꿈꾸는 나비(이하 ‘샬롬나비’)의 역사관의 변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질의하는 바이다.
1. 샬롬나비는 문창극의 역사관을 ‘식민사관이 아닌 신앙적 민족사관’이라고 두둔했다. 우리는 민족주권을 찬탈하고, 조선의 독립을 열망하는 무고한 생명을 감금, 살상하고, 민족의 재산을 몰수하여 우리 민족의 융성과 발전이 아닌 역사의 퇴보를 가져온 일제 식민통치와 침탈의 역사를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의 이름으로 통렬하게 비판하기는커녕 오히려 신앙적 민족사관이라고 찬양하는 이 어처구니없고 회괴한 역사인식이 어떻게 가능한지 묻고자 한다.
2. 우리는 문창극의 역사관을 식민사관이 아니라 신앙적 민족사관이라고 해석한 샬롬나비의 역사관은 한 마디로 역사인식의 혼절이요, 역사의 변조라고 말하고자 한다. 어떻게 36년간 민족사의 운명을 송두리째 결박시켜 부자유하고, 억압의 역사로 몰아간 그 역사를 긍정할 수 있으며, 대일본 제국의 번영이라는 미명하에 동아시아 국가와 민족 전체에 전쟁의 광분으로 날 띤 그 역사를 신앙의 이름으로 찬양할 수 있는가? 불의한 역사요, 어두움의 악의 역사요, 인류문명사의 비극의 역사를 어떻게 하나님의 의로운 섭리적 역사로 변조할 수 있는지 묻고자 한다.
3. 샬롬나비는 일제식민통치는 우리 민족을 번영으로 인도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문창극의 발언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는 성경적 신앙’이라고 평가한다. 이는 참으로 위험하고도 왜곡될 소지가 많은 신학적 해석이다. 우리는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악한권력자나 불의한 제국일지라도 그의 섭리가운데 사용하시기도 한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나 모든 권력은 선을 행사하도록 허락된 것이므로 악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모든 권력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들이 전쟁과 살육으로 훼손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계획에 전적으로 어긋나는 것이다. 우리는 일제의 만행은 하나님의뜻이 아니라고 한 번도 규탄한 적도 없고, 그 부당함을 역설한 적이 없는 문창극의 발언을 어떤 근거로 성경적 신앙이라고 호도하는지 묻고자 한다.
4. 샬롬나비는 문창극의 발언을 신자로서 개인적인 신앙고백이며, 신학적 발언인데, 그것에 대해 성경과 신학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변한다. 우리는 문창극의 특강은 결코 개인적인 신앙간증이나 종교적 체험과 같은 성격이 아니라 공중 앞에서 민족사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을 보여준 것인데, 이를 마치 지극히 사적인 신앙고백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기독교 신앙을 사적인 종교영역안으로 유폐시키면서 신앙적 특수성을 이유로 공론의 장에서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사고를 보편타당하게 입증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적 세계관은 교회의 담장 안에서 혹은 기독교권역에서나 통용되는 게토화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주장은 개혁주의 관점에서 사회-문화의 변혁을 꿈꾸며 실천하고자 하는 샬롬나비가 어떻게 온 세상 속에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하나님나라의 구현을 꾀할 수 있을 것인지 묻고자 한다.
5. 우리는 샬롬나비가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바른 역사관과 합당한 자격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자질미달로 평가받아 이미 사퇴한 분에 대해, 그리고 장로로서 교회안에서 행한 그의 발언과 처신으로 인해 한국기독교에 대한 상당 부분 부정적인 여론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문창극 후보를 여전히 옹호하는지 묻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차제에 샬롬나비가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바르고 깨어있는 기독교적 지성을 사용하여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적인 지침과 방향을 제시해 주기를 권면드리고자 한다.
2014년 7월 25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